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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 나를 알아가는 과정, 인지발달

by supporter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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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기 위한 과정 그 세 번째, 인지발달

발달심리학자인 장 피아제의 이론을 중점으로 인지발달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한다. 인간을 발달심리학 관점에서 바라보면 각 시기마다 접하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인식이 다르게 결정된다고 한다. 인지발달에 대해 공부해 봄으로써 나는 어떤 단계에 결핍이 있었는지, 혹은 어떤 단계에서 잘 성장했는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1. 인지발달의 정의

인지발달론은 인간의 인지 발달을 유기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파악한 장 피아제(이하 피아제)의 이론이다. 피아제는 원래 심리학자이면서 생물학자였다. 그렇기에 그의 이론은 생물학과 인식론에 뿌리를 두고있으며 인지발달론 또한 생물학과 인식론에 기초를 둘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인식론이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식하는 존재로 타고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유기체와 환경이 상호작용한다는 것. 즉, 유기체가 환경에 적응한다는 말은 마치 신호등의 불이 파란색일 때 길을 

건너는 것과 같으며, 초등교육을 받은 대부분이 구구단을 외울 수 있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인간의 지적 능력은 타고난 것이지만 그것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 이것을 곧 인지의 발달이라고 한다. 피아제는 이 개념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도식'과 '적응'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도식(Schema)은 쉽게 말하면 사고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유사한 환경 속에서 반복에 의해 변화되고, 일반화된 행동의 구조 또는 조직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유치원 아이에게 하늘에 날아다니는 물체는 새라고 가르쳐줬다고 가정해 보면, 그 아이는 '아! 날아다니는 물체는 새구나' 라고 하는 도식을 가지게 된다. 다음으로 적응은 환경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도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때, 동화와 조절이라는 수단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컷 홍관조는 진한 붉은색이지만 암컷 홍관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연한 갈색이다. 이로 인해 종의 생존에 대한 위협을 줄일 수 있다. '적응'의 개념을 설명할 때 나왔던 '동화'와 '조절'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동화는 새로운 경험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도식에 맞추어 보는 것을 말한다. 만약 새로운 경험이 기존의 도식에 부합한다면 유기체는 인지적으로 평형 상태가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체를 새라고 배웠던 아이는 하늘에 날아다니는 연이나 비행기를 보면서도 새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연이나 비행기는 새와 달리 털이 없고, 날개도 펄럭이지 않은 것을 보면서 인지적으로 불평형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즉, 동화는 인간이 새로운 정보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이며 새로운 정보를 기존의 도식에 맞추는 과정을 의미하게 된다. 조절은 연이나 비행기가 새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고 불평형의 상태가 되었던 아이가 '아! 이건 새가 아니구나'하고 새롭게 인지하고, 이에 대해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내게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때 아이가 스스로 알아낼 수도 있지만 타인이 가르쳐 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식의 형태에 질적인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동화와 조절은 마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독단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도식을 더욱 새롭고, 복잡한 도식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즉 현재 가지고 있는 도식을 새롭고 복잡한 구조로 재구성하는 것을 '조직화'라고 표현한다. 계속해서 들었던 예시 속 인물인 유치원 아이는 처음에는 하늘에 날아다니는 것은 모두 새라고 인지했지만 연과 비행기를 발견한 이후 하늘에 날아다니는 것 중에는 새도 있고, 연도 있고, 비행기도 있다고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나중에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의 하위 범주에 새, 연, 비행기를 조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직화 과정을 거듭함으로써 인지적인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2. 인지발달단계

피아제는 총 4단계로 구분하였으며, 이 단계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복잡성이 증가된다고 한다.

- 감각운동기(0-2세)

이 단계에서는 아동의 행동이 자극에 의해서만 반응할 수 있다. 이 단계는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시각, 청각 등의 감각과 운동기술을 사용해 외부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하게 된다.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대상영속성'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대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의 아동은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세상에 있다고 인지하지만 약 8개월이 지나면 눈앞에 없더라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는 것이다. 

- 전조작기(2-7세)

이 단계는 쉽게 말해 조작이 가능하지 않은 단계이다. 이 시기의 중요한 특징은 5가지가 있다. 첫째로 '상징적 사고'이다. 감각운동기 단계에서는 자신의 행동이나 감각에 의존하여 생활한다면 전조작기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표상들을 언어나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다. 소꿉놀이나 병원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로 '자기중심적 사고'이다. 전조작기의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지 못한다. 타인의 생각, 감정, 지각, 관점 등이 자신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실험이 있다. '세 산 실험'이라는 것인데 아이들에게 비대칭적인 산 모양을 보여준 뒤, 아이들과 다른 방향에 앉아있는 사람이 산 모양을 보면 무엇이 보일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방향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본인이 본 것과 동일한 것을 봤을 것이라고 대답한다. 즉, 조망수용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셋째로 '직관적 사고'이다. 지각적인 특징에만 의존하게 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똑같이 생긴 A와B 비커에 같은 양의 물을 담았다고 해보자. 이 때는 물의 양이 동일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양의 물을 서로 다르게 생긴 B와 C 비커에 담았을 때는 물의 양이 다르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양만을 보고 물의 양을 판단하게 되는 직관적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넷째로 '물활론적 사고'이다. 이는 모든 사물에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이다. 아이들이 책상에 머리를 부딪혔을 때 "책상 이놈!"하고 혼을 내곤 한다. 어른들에게는 안통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방법이 통하는 이유이다. 다섯째로 '인공론적 사고'이다. 모든 것을 사람이 만들었고, 모든 것이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어서 모든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 구체적 조작기(7-11세)

전조작기의 특징 중 하나였던 직관적 사고에서 아이들에게 같은 물의 양을 서로 다른 비커에 담으면 물의 양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과 달리 구체적 조작기에서는 이제 비커의 모양이 달라도 물의 양이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를 '보존개념'이라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유목화'가 있는데 이것은 같은 모양의 구슬을 보여줬을 때 재질이 서로 다르다면 같은 구슬이 아니라 서로 다른 구슬이라고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외에도 연역적 사고가 가능하게 되고, 공간적이거나 인과적인 관계 역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단계이다.

- 형식적 조작기 혹은 추상적 조작기(11세 이후)

이 단계에서부터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거와 현재읭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가설적 사고'를 가지게 되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등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적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현실에 없는 개념이어도 상상하고, 그려볼 수 있는 능력인 '추상적 사고'를 가지게 되며, 자신의 이상적인 기준에 따라 자신의 주장과 타인의 주장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인 '체계적 사고'를 가지게 된다. 이 외에도 '명제적 사고', '연역적 사고', 결합적 분석', 추상적 추론'이 가능해지는 단계이다.

3. 발달단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발달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 때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나는 이 과정을 잘 거쳐왔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직 4단계 이전에 머물러 있다면 무엇이 결핍되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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